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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편의점에서 제로슈거, 저당, 무당, 무가당 문구를 보면 왠지 혈당과 체중 관리에 더 좋은 제품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포장 앞면에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라는 문구까지 있으면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류가 적다’는 표시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는 같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오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2026년 10월 23일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로슈거·저당 식품의 표시 차이와 장보기 전에 확인할 영양정보를 차근차근 정리합니다.
살피소 요약 처방전
- 저당은 식품 100g당 당류 5g 미만 또는 100mL당 2.5g 미만이라는 함량 기준입니다.
- 무당·제로슈거는 100g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인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 무가당은 제조할 때 당류 등을 넣지 않았다는 뜻으로, 원재료 자체의 당류까지 0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 감미료로 저당 기준을 맞춘 식품은 2028년 1월 1일부터 ‘혈당 상승 억제’ 기능성 표시가 제한됩니다.
- 포장 앞면보다 1회 섭취량·총 탄수화물·당류·열량·원재료명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글의 주요 목차
- 왜 저당 식품의 혈당 기능성 표시가 바뀌었을까?
- 저당·무당·무가당, 무엇이 다를까?
- 영양표시를 읽는 5단계
- 혈당 관리 중이라면 확인할 실천 체크리스트
1. 왜 저당 식품의 혈당 기능성 표시가 바뀌었을까?
최근에는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해 당류 함량을 낮춘 탄산음료, 간식, 유제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됩니다. 당류를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장점이지만, 포장에 적힌 여러 문구가 한꺼번에 보이면 제품의 의미를 실제보다 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감미료를 사용해 저당 기준을 충족한 식품에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기능성 원료나 성분이 들어 있다는 표시를 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들어 있더라도, 감미료를 사용해 저당 기준을 맞춘 제품이라면 해당 기능성 표시가 제한됩니다. 개정 규정의 시행일은 2028년 1월 1일입니다.
중요: 이번 개정은 감미료 사용이나 저당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가 아닙니다. ‘당류가 적다’는 영양적 특성과 ‘혈당 관련 기능성’이 결합해 소비자가 제품을 혈당 관리용 식품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표시 기준을 정비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당 또는 제로슈거라는 말만으로 특정 제품이 개인의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준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식품 표시가 알려주는 범위와 알려주지 않는 범위를 구분해야 합니다.
2. 저당·무당·무가당, 무엇이 다를까?
비슷하게 보이는 표현이지만 기준과 의미가 다릅니다. 아래 표처럼 구분하면 포장 앞면 문구에 덜 흔들릴 수 있습니다.
| 표시 | 기본 의미 |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 |
|---|---|---|
| 저당 | 100g당 당류 5g 미만 또는 100mL당 2.5g 미만 | 무당은 아닙니다. 먹는 양이 많으면 섭취 당류도 늘어납니다. |
| 무당·제로슈거 | 100g 또는 100mL당 당류 0.5g 미만 | 감미료가 들어갈 수 있으며, 무열량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
| 무가당 | 제조 중 당류,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원재료,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 | 우유·과일처럼 원재료에 본래 들어 있는 당류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
| 혈당 관련 기능성 표시 | 관련 기준을 충족한 기능성 원료·성분에 대한 별도 표시 | 저당·무당 표시와 같은 개념이 아니며, 질병 치료나 개인별 혈당 조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감미료를 사용한 무당·무가당 강조 제품에는 강조 문구 주변에 ‘감미료 함유’를 표시해야 합니다. 저열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열량 정보 또는 ‘저열량 제품이 아님’이라는 내용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제로’라는 큰 글자만 보지 말고 그 옆의 작은 정보까지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제로슈거·저당 식품 영양표시를 읽는 5단계
① 표시 기준량부터 확인합니다
영양성분 수치가 1회 제공량 기준인지, 100g·100mL 기준인지, 한 포장 전체 기준인지 먼저 봅니다. 표시된 1회분보다 두 배를 먹으면 열량과 탄수화물 등도 대체로 두 배가 됩니다.
② 실제로 먹을 양을 계산합니다
작은 봉지처럼 보여도 한 포장에 2회분 이상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1회당 당류가 낮다’는 정보보다 내가 실제로 먹을 양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③ 당류뿐 아니라 총 탄수화물도 봅니다
총 탄수화물에는 당류뿐 아니라 전분과 식이섬유 등이 포함됩니다. 미국당뇨병학회도 탄수화물을 계산하거나 식품을 고를 때는 영양표시의 총 탄수화물을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당류 숫자 하나만 보고 혈당 영향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④ 열량과 다른 영양성분을 함께 비교합니다
제로슈거라고 해서 반드시 저열량은 아닙니다. 지방이나 다른 탄수화물 원료가 들어 있으면 열량이 낮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제품끼리 열량, 포화지방, 나트륨, 단백질, 식이섬유를 함께 비교해 보세요.
⑤ 원재료명과 감미료 표시를 확인합니다
원재료명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 순서대로 표시됩니다. ‘감미료 함유’ 또는 ‘당알코올 함유’ 문구가 있는지 보고, 평소 섭취 후 불편감이 있었던 성분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다만 감미료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 전체를 무조건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비교 상황 | 앞면 문구만 볼 때 | 영양표시까지 볼 때 |
|---|---|---|
| 제로슈거 음료 | 당류가 거의 없다고 판단 | 감미료 함유, 총열량, 1병 전체 용량을 함께 확인 |
| 무가당 요거트·음료 | 당류가 0이라고 오해 | 원재료 자체 당류와 총 탄수화물 확인 |
| 저당 간식 | 양을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 | 실제 섭취량에 맞춰 당류·탄수화물·열량을 계산 |
4. 혈당 관리 중이라면 확인할 실천 체크리스트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식사 관리를 하고 있거나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이라면 포장 문구만으로 기존 식사·복약 계획을 바꾸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개인에게 맞는 탄수화물 양과 식사 구성은 진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장보기 전 7가지 체크
- 저당·무당·무가당 중 어떤 표시인지 구분했나요?
- 영양정보가 1회분인지 한 포장 전체인지 확인했나요?
- 내가 실제로 먹을 양으로 당류와 열량을 계산했나요?
- 당류와 함께 총 탄수화물도 확인했나요?
- ‘감미료 함유’ 또는 ‘당알코올 함유’ 표시를 봤나요?
- 비슷한 제품끼리 열량·포화지방·나트륨·식이섬유도 비교했나요?
- 혈당 관리 중이라면 개인 식사 계획과 맞는지 의료진·영양전문가와 상의했나요?
새 제품을 먹었을 때 자신의 혈당 반응이 궁금하다면 의료진이 안내한 방법과 측정 시점을 따르세요. 한 번의 수치만으로 특정 식품의 효과를 확정하거나 약 복용량을 임의로 바꾸면 안 됩니다.
마무리: ‘제로’보다 전체 표시를 읽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제로슈거와 저당 식품은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큰 글씨로 적힌 한 단어가 제품 전체의 영양적 가치나 개인별 혈당 반응을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번 식약처의 표시 기준 개정도 바로 그 차이를 더 분명하게 알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음 장보기에서는 앞면 강조 문구 → 기준량 → 총 탄수화물과 당류 → 열량 → 원재료명 순서로 확인해 보세요. 완벽하게 고르려 하기보다 표시를 한 단계 더 읽는 습관부터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참고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감미료 사용 저당 식품의 혈당 관련 기능성 표시 제한 (2026.10.26)
-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6-70호 (2026.10.23)
- 식품의약품안전처 컨슈머 뉴스레터: 무당(제로슈거)·무가당 무엇이 다를까요? (2026.09.11)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로슈거 정보 제공 강화 보도자료 (2024.07.24)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How to Read Nutrition Labels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arb Counting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식품 표시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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